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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직원들 "MBK 탓 빈껍데기만 남아"…점주들 "거지 됐다"

채민서 기자 | 기사입력 2024/06/23 [18:24]

홈플러스 직원들 "MBK 탓 빈껍데기만 남아"…점주들 "거지 됐다"

채민서 기자 | 입력 : 2024/06/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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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노동자 '투기자본 MBK의 밀실·분할매각 반대' 18일 집회    

 

"홈플러스 매각 반대가 아니에요. MBK가 탈탈 털어서 홈플러스를 빈껍데기만 남기고 튀려 해요. 또 다른 사모펀드의 매입이나 분할 매각을 반대합니다."

"느닷없이 3개월 뒤 (홈플러스 안양점을) 폐점한다고 하니 황당하고, 거지가 된 거 아닙니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9년 전 7조2천억원에 인수한 홈플러스 재매각에 본격 시동을 거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자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임대 점주들 사이에서는 MBK 경영 행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MBK, 점포 20여개 팔아 대출 4조원 갚아…"단물만 빼먹어"

23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에 따르면 MBK는 2015년 9월 7조2천억원를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천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았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해놓지 않고 투자금을 유치한 뒤 우량 투자 대상이 확보되면 투자를 집행하는 펀드를 말한다.

대출 5조원 가운데 4조3천억원은 은행 선순위 대출이고, 7천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조달했다.

MBK는 그동안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팔아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고 현재 4천여억원을 남겨둔 상태다. 일부 점포는 매각 후 재임대하면서 임대료까지 지불하게 됐다.

홈플러스 직원들은 MBK가 각종 홈플러스 부동산을 팔아 인수차입금을 갚고,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입금 이자 비용으로 뽑아가면서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채용도 대폭 줄여 "단물만 빼먹어 공중분해 될 처참한 상황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홈플러스는 MBK로 넘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연간 2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1천994억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종성 홈플러스 일반노조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모펀드는 유통업을 하면 안 된다. 유통업이 본래 상품을 팔아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MBK는 내부 살을 깎아서 수익을 가져갔다"며 "홈플러스의 현재 순자산은 8천7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완전히 빈 껍데기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직원들은 업계 2위라는 긍지를 갖고 쭉 버텼는데, MBK가 이제는 슈퍼마켓 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을 분할 매각해 사업 자체를 축소해버리려 한다"며 "우리는 지난 9년간 MBK 사모펀드 밑에서 투기자본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체험했다"고 강조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도 지난 17일 내놓은 '투기자본 MBK의 홈플러스 먹튀 매각보고서'에서 "인수는 MBK가 했는데 그 빚과 이자는 팔려 간 홈플러스가 갚는 기상천외한 상황"이라며 "현재 홈플러스는 MBK의 차입매수(LBO) 때문에 아무리 벌어도 이자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 인수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출된 이자 비용은 3조964억원으로 해당 기간 영업이익(4천713억원)보다 2조5천억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MBK는 블라인드 펀드에 20% 이상 수익을 약속했고, 상환전환우선주에는 9% 배당을 약속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배당이 늘어나는 방식을 제안해 현재 12% 이상으로 확인됐다"며 "MBK는 경영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투자금 회수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 홈플러스 직원 6천명 감소…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시동

홈플러스는 노조와 합의에 따라 폐점 점포 직원을 강제 퇴사시키지는 않았지만, 채용을 줄여 전체 직원 수를 순감시켰다.

홈플러스 임직원 수는 2015년 6월 약 2만5천명에서 작년 말 기준 1만9천여명으로 줄었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합원 97%가 여성으로 40대에 캐셔 등 현장직으로 입사했다. 지난 9년간 채용이 거의 없다 보니 조합원 평균 연령이 50대 후반이 됐다"며 "통합업무 체계로 바뀌어 노동강도는 극도에 달하고 임금은 근속연수 반영 없이 최저임금이라 '골병들어 죽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밝혔다.

양대 노조 모두 고용보장을 담보로 유통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업으로의 매각은 찬성하지만, 또 다른 사모펀드에 팔리거나 분할 매각은 반대한다.

최근 이커머스 급성장 속에 홈플러스를 통째로 재매각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MBK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10여개 매각에 나섰다.

직원들 사이에서 본점을 방문한 중국인을 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알리익스프레스의 홈플러스 인수설이 불거졌으나,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알리바바그룹 중국 내 신선식품 체인 허마셴성(盒馬鮮生·Freshippo)이 홈플러스 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허마셴성은 사업 부진으로 알리바바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홈플러스 20여개 매장 매각…점주들 "갑자기 나가라니 황당"

MBK가 그동안 20여개 홈플러스 매장을 팔아치우면서 날벼락을 맞은 임대 점주도 속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부산 서면점을 폐점하고 부동산 임대업체에 매각한 데 이어 대전 유성구 서대전점과 경기도 안양점 영업을 8월께 종료하기로 했다.

안양점 임대 점주들은 "4월 중순 홈플러스 직원이 예고도 없이 찾아와 자리에 있는 점주들을 모아 놓고는 7월 말에 나가라고 통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안양점 개점 때부터 점포를 운영했다는 A씨는 "1년 단위로 계약하는데 3월에 계약하고 한 달 조금 지나서 문을 닫는다고 하니 황당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2014년부터 여행사를 운영해 온 점주는 "손님 잡기가 힘든데 어떻게 또 새로 개척을 하나"라며 "갑의 횡포"라고 분개했다.

비슷한 시기에 입점한 안경원 점주 역시 "느닷없이 나가라니 거지가 된 것 아니냐"며 "황당하다"고 호소했다.

아직 새 점포를 얻지 못한 점주들은 막막할 따름이다. 쌓여있는 재고 역시 문제다.

2019년부터 안양점에서 약국을 운영한 약사는 "이런 대형마트에 입점할 때는 계약서에 명시는 하지 않지만, 10년 영업 보장을 해주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인데 5년도 안 돼서 문을 닫아야 한다"며 "지금까지도 보상에 대한 아무런 얘기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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