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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경찰을 만나다] “7분 안에 생명을 구하다” 서울 중랑경찰서 한민욱 경위의 집념

송원기 기자 | 기사입력 2025/10/13 [09:57]

[베테랑 경찰을 만나다] “7분 안에 생명을 구하다” 서울 중랑경찰서 한민욱 경위의 집념

송원기 기자 | 입력 : 2025/10/13 [09:57]

 

서울중랑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소속 한민욱 경위 모습

 

서울=(경찰연합신문) 송원기 기자 = “조금만 더 늦었으면, 그 사람은 살아나지 못했을 겁니다.”
서울 중랑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의 한민욱 경위(42)는 지난 3월 17일 새벽을 잊지 못한다.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자살 시도 의심자에 대한 긴급 공조 요청이 들어온 건 새벽 1시 무렵이었다.
현장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 상황실 근무 중이던 한 경위는 즉시 대상자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분석했다.

정밀탐색기 투입 여부를 판단하고, GPS 좌표와 기지국 신호를 결합해 탐색 범위를 좁혔다. 불과 몇 분 만에 그는 위치를 서울 중랑구의 한 숙박업소로 특정했다.
그의 지시에 따라 현장 경찰이 수색을 이어간 끝에 3층에서 미약한 신호를 포착했고, 신고 접수 7분 만에 구조가 완료됐다.

한 경위는 “기술, 경험, 그리고 협업이 맞물릴 때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정밀탐색기 ‘명수사관’, 서울 31개 경찰서 중 최고 발견율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중랑서에서 정밀탐색기를 활용한 87건 중 74건이 실제 대상자 발견으로 이어졌다. 서울의 31개 경찰서 중 가장 높은 발견율이다. 사용 건수 역시 두 번째로 많다.
그 중심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수사관’ 한민욱 경위가 있다.


현장 경험에서 시스템 전문가로

2011년 경찰 생활을 시작한 한 경위는 지구대·파출소 근무를 거쳐 2018년부터 112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장을 알아야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그의 신념처럼, 현장 경험은 그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밑바탕이 됐다.
쉬는 날에도 교육을 마다하지 않았고, 2022년에는 경찰인재개발원으로부터 ‘112치안종합상황실 전문요원’ 자격을, 2023년에는 ‘112데이터분석전문가’ 인증을 획득했다.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 지금까지 경찰청장 장려상과 서울경찰청장 표창 등을 포함해 무려 78건의 상훈을 받았다. 2.2개월에 한 번꼴이다.
특히 지난해 8월 개선된 정밀탐색기를 현장에 처음 적용한 사례는 우수사례로 선정돼 ‘112의 날’ 기념 영상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나 혼자 아닌, 모두의 실력 키워야”

한 경위는 자신의 경험을 동료들과 나누는 ‘강사 경찰’이기도 하다.
2020년부터 신임 경찰관들에게 112상황실 실습 교육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경찰청 112 분야 동료강사로 위촉됐다. 올해부터는 경찰인재개발원 112 심화과정의 외래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한 사람의 역량보다 전체 시스템이 강해야 국민이 안전하다”며 “후배 경찰관들이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또 다른 임무”라고 말했다.


“데이터로 지키는 국민의 안전”

한 경위의 궁극적인 목표는 ‘데이터 기반 치안 모델’을 구축해 전국 경찰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10월, 112상황실의 지령 처리 소요시간을 자동으로 측정·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결과 중랑서의 평균 지령 처리 시간이 27초에서 14초로 단축됐고, 올해 기준 만점에 해당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장 직원들의 배려와 서장의 지원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한 경위는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믿고 안심할 수 있는 112 체계를 만드는 것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한민욱 경위의 좌우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다.
한 통의 신고에서, 한 명의 생명에서, 그는 오늘도 그 신념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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