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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테초국제공항
[프놈펜·바베트=경찰연합신문] 선미현 기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동쪽으로 약 160km, 베트남 국경을 마주한 도시 바베트. “이 지역은 정전이 잦아 컴퓨터를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저런 사람들은 대부분 온라인 사기에 동원되는 중국계 조직원이에요.” ■ 단속 피해 국경지대로 ‘야반도주’프놈펜과 시아누크빌 등지에 몰려 있던 온라인 사기 조직들이 최근 단속을 피해 대거 바베트 등 국경지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조직은 이미 베트남·라오스·미얀마 등 인접국으로 근거지를 옮겼다는 정황도 잇따라 포착됐다. 현지에서 만난 바베트 주민은 “이곳으로 온 사람들 중 상당수가 시아누크빌 웬치(범죄단지)에서 도주한 중국계 조직원들”이라며 “국경선을 넘기만 하면 추적이 어려운 걸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자가 18일 찾은 바베트 도심은 개발이 멈춘 듯 황폐했다. 허물어진 건물 사이마다 중국어 간판이 내걸린 허름한 카지노가 늘어서 있었고, 곳곳에 범죄조직이 급히 세운 것으로 보이는 숙소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국경 검문소 주변은 한층 긴장된 분위기였다.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섰고, PC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이들이 잇따랐다. 현지인과 다른 외국계 얼굴들이 절반 가까이 섞여 있었다. ■ “국경마다 ‘개구멍’ 있다”… 조직의 비밀 통로국경 일대에는 정부 통제 밖의 비공식 통로, 이른바 ‘개구멍’이 곳곳에 존재한다. 캄보디아 경찰도 최근 잇단 ‘야반도주’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시아누크빌의 한 웬치에서는 밤사이 조직원들이 검은 비닐에 PC를 포장해 차량에 싣고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은 40인승 버스에 줄지어 오르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국경 방향으로 이동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캄보디아 전역의 국경지대, 특히 크레이툼·오스마크·보코산 일대에도 이미 수십 곳의 웬치가 형성돼 있다고 보고했다. 이 지역들은 태국·베트남·라오스 등 인접국과 도로로 연결돼 있어, 차량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을 조직들이 악용하고 있다. ■ “캄보디아서 철수한 조직, 라오스로 재정착”라오스 현지 교민 사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얀마에서도 유사한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 합동 단속은 ‘빈집 단속’ 우려캄보디아 현지의 범죄조직이 국경 밖으로 이동하면서, 한국·캄보디아 정부의 합동 단속은 사실상 ‘빈집 단속’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은 19일 “필요하다면 군사적 조치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민의 희생이 이어진다면 캄보디아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중단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中 SNS는 여전히 ‘달러 유혹’범죄조직의 발길이 캄보디아 밖으로 옮겨가도, 인신매매와 온라인 유인 수법은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현금 다발, 고급 차량, 5성급 호텔 식사 장면을 내세워 ‘성공한 삶’을 연출하며 젊은이를 유혹한다. ■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옮겨갈 뿐”캄보디아 바베트 국경의 석양은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사람과 장비를 싣고 사라지는 차량 행렬은 끝이 없었다. <저작권자 ⓒ 경찰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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